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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게으른 말을 타야 구경하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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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근
댓글 0건 조회 36회 작성일 21-05-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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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의  '산을 구경하다(看山)'

게으른 말을 타야 산 구경하기가 좋아서
 채찍질 멈추고 천천히 가네.
바위 사이로 겨우 길 하나 있고
 연기 나는 곳에 두세 집이 보이네.
꽃 색깔 고우니 봄이 왔음을 알겠고
 시냇물 소리 크게 들리니 비가 왔나 보네.
멍하니 서서 돌아갈 생각도 잊었는데
 해가 진다고 하인이 말하네.
 
한국인 특유의 조급증이나 안전불감증이 언제나 문제다.
명승지일수록 걸어가며 쉬엄쉬엄 둘러보는 옛 사람들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방랑시인 김삿갓은 '게으른 말을 타야 산 구경하기가 좋아서/채찍질 멈추고 천천히 가네(倦馬看山好 執鞭故不加)'라고 하지 않았던가.

김삿갓은 엽전 하나 허투루 남기지 않았고, 소유하지 않는 삶을 남기게 된다.
때로는 비겁하지만, 용기내어서 살아가는 것, 때로는 어리숙하게, 때로는 비참하지만, 여유롭게 살아가는 것은 소유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악착같이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얼마간 달렸다 싶으면 말고삐를 잡고 한동안 자신이 온 길을 돌아본다. 너무 빨리 달리면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느긋하고 태평한 마음으로 '폴레 폴레(pole pole)'한 삶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폴레 폴레는 "천천히 천천히"의 의미이다.
 .
실제로 케냐 킬리만자로를 등반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폴레 폴레라고도 한다.

여행은 즐기는 것이 아닌, 무거운 짐을 내려놓음의 시작이다.

낯선 세계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허우적거리며 살아온 시간이 참 허망함을 느끼는 게 가장 끔찍하다.

여행을 잘 떠나는 당신, 일도 사랑도 지혜도 용서도 능력도 최고다.


매우 급하게 살아온 현대인들에게 아날로그적 삶이란 이제 그리운 단어가 됐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쉼을 찾고 싶어한다. 슬로푸드, 슬로라이프, 슬로피플 등 느린 것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이제는 느린 도시, 슬로시티를 이야기한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현대에, ‘슬로시티’ 운동은 느림의 미학을 말한다

 흐르는 물처럼 가다 서다, 진실한 삶의 의미에 대해 돌이켜보자. 어쩌면 우연히 우리 앞에 선 슬로시티를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느려서 행복한 삶, 내가 여전히 여러분 앞에서 답답한 사람인가.

고향은 여전히 굽은 나무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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