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뒤인 3월 4일, 2025년 새 학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전북 지역의 교사, 학부모, 그리고 교육청이 새 학기를 앞두고 반드시 직시해야 할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공개되었다. 전북의 2024년 아동행복지수가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주관적 행복감 조사에서도 전국 최하위(7.42점)를 기록하며 아동들이 극심한 생활 만족도 저하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가 주최하고 ㈜한국리서치가 수행했으며, 이메일과 모바일을 활용한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조사 대상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아동·청소년 10,140명으로, 일반 가구 10,020명과 저소득 가구 120명을 포함했다. 전북의 아동행복지수는 43.9점으로 전국 평균(45.3점)을 크게 밑돌았으며, 최하위를 기록한 인천(43.7점)과 불과 0.2점 차이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아동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세종(49.8점)과 비교하면, 전북 아동들은 같은 나라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삶의 질을 경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종을 비롯한 제주(48.6점), 부산(47.2점), 전남(46.5점), 경남(46.2점) 등의 지역은 상위권을 기록한 반면, 전북은 경기(44.8점), 서울(44.8점), 강원(44.5점), 인천(43.7점)과 함께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북의 아동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 교육 및 문화시설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도서관, 체육시설, 공원 등 아동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타 지역보다 부족해 여가 활동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아동의 삶의 질과 직결되며, 전반적인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경제적 요인도 아동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전북 지역은 가구당 평균 부채가 높고, 실업률 또한 전국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가정 내에서 아동의 교육 기회와 문화·체육 활동 참여를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전북 아동들의 학업 부담도 적지 않다. 하루 평균 학업 시간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으나, 여가 시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분한 휴식과 놀이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환경이 지속되면서 아동의 전반적인 행복감이 저하되고 있다. 학업과 여가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황이 아동행복지수 하락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교육청은 학력 신장과 교과 학습 강화를 주요 정책 방향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습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획일적이고 과거 강압적인 경쟁 평가를 통한 학력 신장 정책이 오히려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수면 부족과 여가 시간 감소로 이어져 아동행복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동을 위한 전반적인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 가정 경제 지원 확대, 아동의 휴식 및 놀이 시간 보장, 지역 특화 아동정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특히, 전북 지역 내 문화·체육시설을 확충하고 놀이 공간을 늘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도서관, 체육관, 아동 복지센터 등의 접근성을 높여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필요하다.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교육 지원금을 확대하고 돌봄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아동의 생활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학업 부담을 줄이고 아동이 충분한 여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정책 개선도 필요하다. 방과 후 프로그램을 확대해 다양한 체험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단순한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놀고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 아동행복지수가 전국 하위권을 기록한 것은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니라, 아동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삶의 질이 낮다는 점을 반영하는 결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아이들의 행복이 곧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전북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