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의 행복산책]괭생이모자반
전북도는 지난달 29일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전북도 해역에 5~6월경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매년 동중국해 연안에서 발생하는 괭생이모자반은 바람과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 연안으로 통상 1월부터 6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출현하며, 연초에 제주도와 전남 신안군 지역에 유입된다. 괭생이모자반은 해양환경을 훼손하고 양식장 시설을 파손하는 등 문제를 일으켜 ‘바다의 불청객’으로 여겨진다.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농가에서 퇴비로 일부 사용되고 있기는 하나, 이 또한 한계가 있어 추가적인 활용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립해양조사원 탐지 결과에 따르면, 4월 26일 현재 괭생이모자반은 전남 흑산도 북서방 약 75㎞ 해역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 해역에는 현재까지 예찰 결과,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되지 않고 있지만, 통상적으로 5~6월경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안해역을 중심으로 어업인, 도, 시군 등이 합동으로 매주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중국에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에서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항산화 효능 성분을 발견해 특허출원을 마쳤다.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017년부터 활용방안을 연구해오고 있다. 지난 7월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에서 비용종(콧속 물혹), 축농증 예방 및 치료 효능을 발견, 특허를 출원했고,제주대학교 연구팀과 항산화 성분을 발견한 것이다.
제주도 ‘몸국’을 아시나요? 하루 종일 돼지고기를 넣고 삶은 육수에 된장을 풀고 ‘몸’을 넣고 끓이다 메밀가루로 국물에 농도를 더하고 먹기 직전 신김치를 잘게 다져 넣으면,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몸국이 탄생한다. 여기서 ‘몸국’의 주재료인 ‘몸’은 모자반의 제주 방언이다. 모자반류는 우리나라에 30여 종이 자생하는 대형의 갈색 해조류다. 향은 냉이처럼 향긋하고 봄 새싹처럼 부드러워 예로부터 제주도, 완도 등지에서 국, 나물무침 등으로 즐겨먹어 왔다. 모자반류는 칼로리가 낮아서 다이어트에도 좋고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과 당뇨병 치료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괭생이모자반은 대규모 띠 형태로 바다를 떠다니다 해안을 뒤덮고 선박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주고 있다. 일부 해안 마을에서는 전복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폐사하고 있다. 골칫거리 괭생이모자반이 밀려오고 전복 폐사까지 잇따르며 청정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당국은 보다 더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