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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주머니
 

[이종근의 행복산책] 여우와 포도, 그리고 초식남


“나는 상추를 많이 먹고 가장 큰 집을 가진 달팽이가 될 거야.”

상추를 뜯던 달팽이 한 마리가 말했다. 얼마 뒤 달팽이는 상추밭에 살고 있는 다른 달팽이들 중에서 가장 큰 집을 가진 달팽이가 됐다.

“얘들아! 내 집 정말 크지 않니? 부럽지?”

큰 집을 갖게 된 달팽이는 다른 달팽이들에게 자랑했다. 시간이 흘렀다.

“이제 상춧잎은 더 이상 먹을 수 없네.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

상춧잎을 사람들이 다 가져가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졌다. 다른 달팽이들은 먹을 것을 찾아 떠났다. 그런데 큰 집을 가진 달팽이는 움직일 수가 없게 됐다.왜냐하면 집이 너무 크고 무거웠다. 지나가던 다른 달팽이가 말했다.

“집을 크게 만들기 위해 상추를 그렇게 많이 먹더니……. 넌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렸어. 결국 넌 집이 너무 커서 아무데도 갈 수 없잖아. 난 어디든지 먹이를 구하러 갈 수 있지만 넌 네가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자유까지 잃어버렸잖아.”

비슷한 이솝우화 한 토막. 어느 날 욕심 많은 여우가 포도밭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여우는 너무 배가 고파서 포도를 따먹으려다 손이 닿지 않아 결국 먹지를 못했다. 그러자 토끼와 다람쥐는 여우를 놀렸다. 왜냐하면 그동안 여우가 친구들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친구들을 괴롭히고 약올리면 내가 힘들때 친구는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여우는 탐스러운 포도 열매를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갈 궁리를 하다가 작은 구멍 하나를 찾았다.

그러나 여우는 그 구멍에 비해 자신의 몸이 비대한 것을 알고, 사흘을 굶어 몸을 홀쭉하게 만든 다음 포도밭에 들어가 실컷 포도를 따 먹었다.
배가 부른 여우가 다시 나오려 했지만 과식한 탓에 몸이 비대해져서 작은 구멍으로는 나올 수 없음을 알았다. 하는 수 없이 여우는 사흘을 다시 굶어 살을 뺀 다음에야 울타리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사람들도 이 여우처럼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먹는 것에 욕심이 많다. 먹는 것에 욕심을 부리면 미련해지고 살이 쪄서 게을러질 것 같다.배부르게 많이 먹는 것 보다 착하고 지혜로운 마음이 더 중요하다.

일찍이 우리 선인들이 과욕을 금기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노장(老莊)의 소욕지족(少欲知足)사상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하는 무상사상(無常思想)과 함께 욕심을 적게 부리고 만족할 줄 알면 세상살이가 즐겁다는 뜻을 웅변해 주고 있다.

 '구합(九合)은 모자라고 십합(十合)은 넘친다'는 속담은 '십분일(十分溢)이니 구분일(九分溢)하라'는 말과도 통하는 것으로, 주어진 이상의 것을 탐하다가는 넘쳐버려 없는 것만 못하니 현실에 만족하라는 가르침이다.

한때 ‘草食男’이란 말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무슨 일에든 소극적이고 욕심이 없는 사람, 출세도 싫고 부자가 되는 것도 싫고 그저 평범하게 살겠다고 하는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면 이들은 진짜 욕심이 없는 것을까? 아니면 무소유라는 깨달음의 경지에 올라 선 것일까?

욕심이 있어야 시도가 있고,
시도가 있어야 성취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성취가 있어야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욕심이 있어야 한다.
사람은 행복하려고 살지 않던가?

그러나 그렇다고, 욕심도 무작정 부린다고 될 일은 아니다.
잘 부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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