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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바보 밥상


고 김수환 추기경이 지방 강연을 가게 됐다. 주제는 ‘삶은 무엇인가’. 추기경은 기차에 올라 내용을 구상했다. 문득 지나가는 홍익회 직원의 외침이 들렸다. “오징어, 땅콩, 삶은 계란~.” 아하. 그날 추기경은 ‘삶은 계란’을 얘기했다. 삶은 거창하지도, 멀리 있지도 않다. 계란처럼 작고 가까이 있다, 그러니 즐기고 행복하고 사랑하라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삶지 않는 생생한 계란을 의미하기도 한다. 삶은 계란처럼 둥글둥글해야 한다. 어느 곳에도 모가 없고, 모가 나면 깨진다. 뾰족하게, 까칠하고 까다롭지 않아야 한다. 세상은 둥글둥글, 동글동글 살아가는 게 지혜다. 세상은 지식으로 살아서 되는 거, 아닌가.

군위군이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 즐겨 드시던 밥상 연구를 통해 완성한 ‘바보 밥상’ 시식회와 함께 발표회를 가졌다.

고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군위군 효령면 중리길 본가원 식당에서 추기경이 생전 즐겨 드시던 밥상 연구를 통해 완성한 ‘바보 밥상’ 시식회와 함께 발표회를 했다.

군은  김추기경을 16년간 보좌했던 김성희 유스티나 비서수녀를 만나 추기경이 즐겨 드시던 음식 메뉴와 식성 등을 종합 연구했다.

이번에 완성된 ‘바보 밥상’은 밥, 소고기 시래깃국, 고등어구이, 3색 나물, 장떡, 등겨장, 장아찌, 김치 등으로 추기경이 선호하는 식 재료 또는 인연이 있는 지역의 음식을 기반으로 했다.

‘소고기 시래깃국’은 시래기 외에는 특별히 선호하는 음식이 없었던 추기경을 위해 비서수녀가 영양과 소화를 고려해 소고기를 잘게 다져 넣은 것이다. 고등어구이는 추기경이 사제서품 후 첫 주임신부로 부임한 곳이 안동성당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바보 밥상’은 조만간 일반인들도 만날 수 있다. 군위군은 5, 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식당 3~5곳을 대상으로 바보 밥상 시범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군위에는 추기경이 유년시절을 보낸 생가터에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이 조성돼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에 더해 관광객들이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도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바보 밥상을 개발했다. 코로나19가 종식돼 이곳에 가서 바보 밥상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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