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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주머니
 

[이종근의 행복산책]마틸드 목걸이와 키노 진주


무도회에 입고 갈 옷이 없어 울상짓는 마틸드에게 남편은 자신의 비상금을 털어 새 옷을 장만해 준다. 옷 문제가 해결되자 옷에 어울리는 장신구가 없음을 불평한다. 결국 친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려 무도회에 참석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그만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친구에게 돌려줄 똑같은 목걸이를 사기 위해 집을 팔고 빚까지 내게 된다.

마틸드 부부는 빚을 갚기 위해 닥치는 대로 힘들게 일해 10년의 세월이 흘러 빚을 다 갚는다. 마틸드의 모습은 고단한 삶에 찌든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변한다. 어느 일요일, 고된 일상에서 벗어나 샹젤리제 거리를 산책하던 마틸드는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옛 친구를 만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때 친구의 입에서 나온 말이 기가 막혔다. '얘! 그건 5백 프랑 짜리 짝퉁이었어!' 그 말을 들은 마틸드가 '얼마나 황당했을까?'를 여러분 상상해 보시기를 바란다. 모파상의 목걸이는 빈 껍데기 가짜 행복, 짝퉁 행복에 속아서 고생만 하다 무하게 끝나는 인생을 풍자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을 행복인 줄로 착각하고 살아간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돈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인간은 돈의 올가미를 벗어날 수 없다”며 “이 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슬픈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고 탄식했다. 스피노자는 ‘돈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했다. 돈은 편리한 도구지만 저주의 대상이고 잘 쓰면 이롭고 못 쓰면 해롭다는 것이다.

존 스타인벡의 '진주'라는 소설이 있다. 전갈에 쏘인 아들의 치료비를 걱정하던 키노라는 주인공은 어느 날 '달만큼 멋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키노 가족을 위협하자 키노 가족은 밤에 마을에서 도망친다. 추격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키노가 급히 총을 쏘는데, 그만 자기 아들이 맞고 쓰러진다. 그 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무엇 때문에 화평했던 가정이 깨지고 재앙이 덮쳤는가? 그래서 급기야 키노는 그 진주를 바닷속 깊은 곳에 던져 버렸다. 행운이 이처럼 항상 비극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단순한 상상과는 달리 좋은 일이 다른 나쁜 일과 뒤엉켜 상쇄되는 것이 현실이 펼쳐내는 미래의 모습이다.

산업화로 변두리 땅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촌부들이 부자가 되었는데 그것이 화근이 되어 부모자식 간에 소송을 걸고 형제자매들도 유산 때문에 가족이 아니라 원수가 되어버린 것을 잘 알고 있다. 참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참 행복은 내 자신 안에 있다. 참 행복은 의미있는 만족한 삶을 가져오지만 거짓 행복은 의미없는 한때의 쾌락만으로 끝난다. 참 행복으로 가는 길엔 밝은 충만이 있지만 거짓 행복으로 가는 길엔 어두운 쇠락만이 있다. 코로나19는 개인 행복은 물론 각국 기업 비즈니스와 경제활동도 크게 제약하고 있다. 요즘의 위기극복을 위한 ‘사랑의 헌혈운동’과 ‘성금 모금’ 행사에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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