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완주군 경천면 석장마을에서 귀암(龜巖) 등 돌에 새긴 각석(刻石)이 2점 발견됐다.
대둔산로를 타고 가다 경천 교육공무원 교육원 뒷쪽에 범상치 않은 바위가 있다. 이름하여 거북 바위로, 고졸한 글씨로 '귀암(龜巖)'이라 쓰여 있다.
마을 사람들 등 모두의 부귀 장수를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귀암'이라고 새겼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곳에는 '장석정(粧石亭)'이라는글 씨가 새겨져 있었다.
이는 돌을 꾸몄다, 돌에 화장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만큼 돌을 이용해 정자를 지었을 가능성이 농후해보인다.
이는 옛날에 바위 위에 정자가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자료에 틀림없다.
이곳은 당초 운주면 용복리 석장마을로 한자로 하면 石場 즉 돌마당으로 돌과 관련된 유물과 유적이 많을 것으로 판단돼 앞으로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이와 함께 '장석정' 바로 옆엔 김석천(金石泉), 최소산(崔小山)이라는 이름이 보여 이들이 글씨를 새긴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한참 떨어져 이석은(李石隱)이라는 이름이 보여 김석천, 최소산에 이어 각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새긴 연대는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다만. 100여 년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이승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 조사위원은 "예전에 석장마을의 각석을 본 적이 있다"면서 "아마도 김석천은 경주김씨로 보이지만 역시 분명치는 않다"고 했다.
황재남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 객원 연구원(사진가)은 "며칠 전 석장마을을 지나다가 돌에 글씨가 새겨져 촬영이 이루어졌다"면서 "이들 자료를 널리 활용해 완주군의 문화자산으로 키워나갔으면 한다"고 했다./글 이종근 사진 황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