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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주머니
 

[이종근의 행복산책]뮌하우젠증후군


살다보면 종종 주변에 거짓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심지어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해 고의적으로 자해를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 바, 뮌하우젠증후군’때문이다. 타인의 사랑과 관심,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일부러 아픈 척을 하거나 상황을 과장하고 부풀려서 말하는 정신과 질환이다. 증상이 심할 경우, 자존감 또는 정체성에 문제가 생기며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거짓말까지 하며 타인을 조종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호단(護短)’은 보호할 호 護, 짧을 단 短으로, 단점이나 약점을 비호하다는 말이다. 비오는 날 공자가 제자 자하(子夏)에게 우산을 빌리지 않았던 것은, 인색한 그에게 부탁하는 것도 싫었지만, 자기에게 우산이 없는 결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 성어는 다음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혜강(223~263)의 ‘여산거원절교서(與産巨源絶交書)’에 ‘공자는 자하에게서 수레의 덮개를 빌리지 않아 그의 단점을 비호했다(仲尼不假蓋于 子夏 護其短也)’는 말이 있다.

‘공자가어(孔子家語)’ ‘관사(觀思)’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공자가 외출을 하려는데 소나기가 내렸다. 마침 준비해 놓은 수레에는 덮개가 없어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 제자들이 방안을 궁리하다가 말했다. “자하에게 있습니다. 그것을 빌려서 가시지요” 공자가 이에 대답했다. “자하는 사람 됨됨이가 인색해 재물에 약점이 있다. 내가 들으니 사람과 사귈 때는 장점을 높여 주고 단점은 피하여야 능히 오래 사귐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商之爲人也 嗇短於財 吾聞與人交者 推其長者 違其短者 故能久也)”

남의 약점을 보면 말하기 좋아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하지만 이를 잘 덮어 주어 약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배려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사람들은 남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훨씬 더 잘 본다. 어떨 경우엔 타인의 단점을 미워하고 남들에게도 안 좋은 선입관을 갖게 해서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고립시키게도 한다.

전국책(戰國策)’의 ‘초책(楚策)’에 나오는 ‘절장보단(絶長補短)’은 ‘긴 것을 잘라 짧은 것을 보탠다’는 말로 그 의미는 어떤 사물이나 인물, 상황의 장점이나 넉넉한 것으로 단점이나 부족한 것을 보충하거나 보완한다는 뜻이다. 유사한 용어로 ‘억강부약(抑强扶弱)’이라는 말도 있다. 이는 사람과 사물에서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하면 쓸모 있고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의미다.

노자 ‘도덕경’도 “성인은 한 사람도, 한 물건도 버리지 않는다”고 했다. 인격이 훌륭한 사람은 사람과 사물을 소중히 여겨 버리지 않고 그 장점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하게 한다. 타인의 단점을 부각시켜 보는 아주 못된 버릇을 지금부터라도 고쳐나가는 사람들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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