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이야기주머니
 

[이종근의 행복산책]옥류정사와 염수당


'호남 3재(三齋)’는 간재(艮齋) 전우(1841-1922)의 제자로, 근·현대 호남 유학을 대표해온 금재(欽齋) 최병심(崔秉心, 1874~1957), 고재(顧齋) 이병은(李炳殷, 1877~1960), 유재(裕齋) 송기면(宋基冕, 1882~1956)을 말한다. 스승인 간재는 "금재는 나에 못지않은 학자이며, 그의 학문을 조선에서도 따를 사람이 몇 되지 않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병심은 일제 식민지배 강화로 우리 정

신과 문화적 유산이 말살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계승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전주 옥류동(玉流洞, 교동)에 ‘옥류정사(玉流精舍)'란 서당을 열고 자신이 강학하던 곳을 ‘염수당(念修堂)’이라 했다. 일제가 전라선 철로개설을 구실로 한벽당을 헐어버리려 하자 그는 이에 강력히 항거하며 한벽당을 지켜냈다. 그는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보여주는 '염재야록'의 서문을 썼으며, 이로 인해 시련을 겪기도 했다.

시경 대아(大雅)의 '너의 조상을 생각하지 않겠는가 / 그 덕을 닦으라(無念爾祖 聿修厥德)'라 했듯이 '염수(念修)'는 '조상을 생각하고 덕을 닦으라'는 의미다.

 '염수당 강규(講規)'는 모두 17가지에 달한다. '항상 구용(九容)으로 몸가짐을 바르게 유지해 비스듬히 서거나 기대어 위의(威儀)를 잃지 말아야 하고, 시끄럽게 웃거나 말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하기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예의 없는 사람이 날로 늘어나는 등 사회 전체가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든 느낌이다. 바로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구사(九思)와 구용(九容)이다. 곧 ‘아홉 가지 생각하기’와 ‘아홉 가지 모습’이다. 구용은, 일상생활에서 몸과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는가를 이르는 지표다.

그가 지은 '염수당에서 즉흥적으로 짓다(念修堂卽事)'엔 '한계(寒溪)는 굽이마다 물소리 그윽하고 옥동(玉洞)은 연하(煙霞)가 손꼽히는 곳이로다. 우리 선조 유허라서 느낌이 불어나니 가업 이은 오늘에 춘추(春秋)를 읽노라'고 했다.

또, 그는 발이산 아래 자신이 살던 '한계(寒溪)에서 달을 구경하다(漢溪翫月)'이란 시에서 '저물녘 냇가에 개인 달이 사람을 환히 비추고 융화된 내 생각도 물과 더불어 맑아지네. 여기 오면 범인과 성인이 같음을 알게 되니 먼 하늘 넓게 트여 너무나도 고요하노라'라고 읊었다.

전주부사에 의하면 1938년 3월 말 전북 도내의 서당 수는 304개소 였다. 이 가운데 전주에는 노송정서당(김경옥), 완산서당(조동일), 완산서당(서상삼), 반곡서당(이순옥), 완흥서당(정내영), 상생서당(김종원), 상생서당(손용주) 등 7곳이 운영되고 있었다.

물론 '옥류정사'는 이보다 후에 운영됐다. 최학자로 통한 그가 세상을 떠나던 1950년대까지 옥류동 '옥류정사'와 '염수당'은 존재했다. 그 물빛과 대바람 소리는 여전하지만 서당에서 천자문 등 글을 읽는 소리는 끊긴지 아주 오래다. '염수당강규' 내용 가운데 오늘에 맞는 것을 학칙으로 삼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회원로그인

이슈라인

곽병선 전북지역공동(추)…

지난 3월 7일 서울중앙…

임창현 03-12

전북의 아이들은 행복하지…

이틀 뒤인 3월 4일, …

임창현 03-02

학생 제지·분리 법제화,…

학생 인권 및 교육단체들…

임창현 02-21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이 없습니다.

자료실

기타

실시간 인기 검색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