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듬해인 1593년 12월 당시 세자였던 광해군이 나라를 구할 인재를 뽑기 위해 전주에서 치르게 했던 과거시험인 '전주 별시(別試)'가 재현된다. 이에 전주시는 "조선시대 전주에서 행해졌던 사실을 재현해 지역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 및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제4회 1593 전주 별시'재현 행사를 마련했다. 20일 전주 전통문화연수원과 경기전 등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릴 이번 행사는 과거시험(국궁ㆍ한시), 전통무예 시연, 방방례(放榜禮 = 과거에 급제한 자에게 증서를 수여하는 시상식), 급제자 유가행렬(遊街行列 = 과거 급제자가 풍악을 울리면서 시가행진) 및 사은숙배(謝恩肅拜 = 임금의 은혜에 감사의 인사로 절을 함)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순석 전주전통문화연수원장으로부터 ‘1593 전주 별시’를 들어보았다.
△1593 전주 별시 뜻이 어렵습니다. 전주 별시가 뭐인가?
과거시험은 3년에 한 번씩 치르는 식년시가 일반적인데요, 전주 별시는 전란 중에 국란을 극복하고자 왕권을 나눈 세자가 전주에서 치른 특별시험입니다.
임진왜란을 당하여 나라가 어려워지자 당시 임금 선조는 1593년 세자 광해와 조정을 나누어 통치하기로 하였습니다. 이것을 분조(分朝)라고 하는데요, 이 분조로 광해 세자가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남하하여 전주에 머물며, 향교 문묘와 경기전 어진에 참배하고 다음날 문과와 무과 과거시험을 실시하여 문과 9명 무과 1,000여 명을 선발하였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1593 전주 별시 재현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전주 한옥마을은 국제관광거점도시로 지정되는 등 찾고 싶은 국내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상업성으로 치우치지 않을까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주한옥마을의 관광명소 홍보전략은 관광 트랜드를 조성하는 일 못지않게 예향과 천년 전라도의 으뜸 도시임을 내세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역사문화를 대변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필요가 있는데요, 전주 별시, 집강소 정신, 태조어진봉안, 실록 포쇄, 감사 순례길 등을 특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전주 별시는 코로나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급제자와 주민이 경기전까지 행렬을 하며 국난극복에 앞장선 전주의 자부심을 주민 참여형 축제로 승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앞으로도 더욱 기대가 된다고 봅니다.
△다른 지역의 과거시험 재현 행사와 전주 별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과거시험 재현 행사는 10여 곳이 될 것 같은데요 서울시가 주관 하는 한시백일장이 왕시(王試)이고 나머지는 감사(監司)가 행하는 초시 성격인데 반하여 전주별시는 지방이지만 국난중에 행한 왕시란 점입니다. 또한 다른 곳은 대부분 문과 시험만 있지만 전주 별시는 문과(한시)와 무과(국궁)를 시행하고, 급제자들이 어사화를 꽂고 자랑하는 유가행렬(遊街行列)과 태조 어진 앞에서 사은 숙배례(謝恩肅拜禮)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전주만의 역사적 위상을 드러낼 수 있는 의의나 볼거리가 많은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593 전주 별시 행사를 진행하는데 시민들에게 부탁하실 말씀이 있나요?
올해 전주 별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문과는 한시지상백일장으로 진행하여 전국에서 약 250점의 시고(詩稿)가 접수되었고, 무과는 초·중학생이 당일 9시부터 겨루기를 하여 행사 당일 오후 3시에 시상식을 갖습니다. 한시 시제(詩題)가 “국난극복 전주”였는데요 역사가 짧은데도 전주 별시에 경상도와 서울 등에서 예상보다 많이 응시하며 전주의 역사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안목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주 시민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코로나가 끝나면 급제자와 함께 한옥마을을 거닐며 역사문화도시 전주를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