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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주머니
 

[이종근의 행복산책]전어


싸서 서민들도 먹을 수 있는 전어를 왜 돈 전자를 써서 ‘전어’라고 했을까?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 , <전어지(佃漁志)>,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에는 전어(錢魚)라고 하여 귀천에 관계없이 모두 좋아해 돈(錢)을 생각하지 않고 사먹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반면 김려의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나 허균이 쓴 도문대작(屠門大嚼)에는 전어에 대한 언급이 없다. 전어는 청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세종실록(世宗實錄)』「지리지(地理志)에는 충청도,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및 함경도 해역에서 잡혔다고 기록하고 있다.
 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전어는 “서남해에서 난다, 상인들은 절여서 서울에 팔아넘기는데 귀천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진기하게 여긴다”고 적고 있다.
 명칭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전라도 쪽에서는 되미 또는 뒤에미, 엽삭 등으로 부르고 경상도에서는 전애라고 부른다. 강원도에서는 새갈치라고도 한다. 전어는 젓갈을 담가도 맛있는데 전어 새끼로 담근 것은 엽삭젓 또는 뒈미젓, 내장만을 모아 담근 것은 전어 속젓이라 한다. 내장 중에서도 위만을 따로 모아 담근 것을 전어밤젓 또는 돔배젓이라 하는데 밥도둑 중의 밥도둑이다. 호남지방에서는 전어를 넣고 깍두기도 담가 먹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안방준의 '동환봉사'에는 ‘경주에서 가을전어는 명주 한 필을 주고 바꾸고 평양의 동수어는 정포 한 필로 바꾼다’고 나와있다. 많이 잡아도 잡으면 다 팔려서 섬에서 전어잡이를 주업으로 삼았다고 한다.
 전어는 7~8월에 기름기가 적고 11월 이후에는 뼈가 억세져 9~10월이 가장 맛이 있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이 시기에 전어잡이가 이루어진다. 개흙을 먹고 사는 전어는 갯벌이 잘 발달해 있는 보성 득량만 일대, 부안 곰소만 일대, 군산·김제·부안 일대의 새만금 갯벌 지역에서 많이 잡히고 있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고 할 만큼 서민들의 사랑을 받은 전어를 소재로 한 속담도 많다. “가을 전어에는 깨가 서 말이다.”라는 속담은 전어는 산란기인 봄에서 여름까지는 맛이 없지만, 가을이 되면 체내에 지방질이 차 맛이 좋다는 뜻이다. 갓 잡은 전어의 비늘을 벗겨내고 잔뼈와 함께 잘게 썰어서 꼭꼭 발라 먹으면 고소한 맛이 우러난다. 전어는 기름이 많은 생선으로 구울 때 지글거리며 특유한 냄새가 나고 고소해,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가던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속담도 있다. 이번 추석때엔 가출한 동생이 돌와왔으면 좋겠다.
이외에 선도를 잃은 전어를 뜻하는 말로 선도가 떨어진 생선은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물 넘은 전어”라는 말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충남 서천 서면 홍천항, 전남 광양시 망덕포구, 전남 보성군 율포항 등이 전어축제가 열리지 않는다. 전설이 돼가는 가을 전어가 한층 그리운 추석이 바로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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