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대역사에 있어 군산은 수탈의 아픔과 이에 항거하는 열정의 도시로 일제시대의 근대문화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많은 문화재가 원도심을 중심으로 잘 보존되어 마치 과거로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을 ‘시간여행마을’이라 부른다.
원도심과 내항 일대에 위치한 근대역사박물관, 호남관세박물관,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 뜬다리부두(부잔교), 해망굴, 신흥동일본식가옥(히로쓰가옥), 동국사 등 일제 강점기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시설을 비롯하여 초원사진관, 우체통거리 등 우리의 기억 저편에 묻혀있던 추억들을 하나씩 끄집어내는 소재들이 마련되어 있다.
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의 근대문화 및 해양문화를 주제로 한 특화 박물관으로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국제무역항 군산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컨셉으로 선사시대부터 근대시대까지의 유물과 자료를 통하여 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군산의 과거를 확인하고 이를 통하여 현재와 미래를 통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호남관세박물관은 1908년 대한제국 시절에 만들어졌으며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의 하나로 꼽힌다. 본래 군산세관 본관 건물로 사용되었던 것을 현재 호남관세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건물의 지붕은 고딕양식, 창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현관의 처마를 끄집어 낸 것은 영국의 건축양식으로 전체적으로 유럽의 건축양식을 융합한 근세 일본 건축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근대미술관은 1907년 (구)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으로 건립되었던 건물이다. 광복후 대한통운 지점 건물로 사용되었던 것을 2008년 등록문화재 지정 이후 군산 근대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제18은행은 일재강점기 미곡을 반출하고 토지를 강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금융기관이었다.
근대건축관은 1923(1922)년에 건립되었던 (구)조선은행 군산지점의 건물이다.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내항에 인접해 식민지 금융기구의 역할을 수행한 역사적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규모의 건축물의 건축사적 가치에 있어서도 군산을 대표할만한 중요한 건물이다. 2008년 보수.복원을 거쳐 현재 군산 근대건축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뜬다리부두(부잔교)는 물 수위에 따라 다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여 뜬다리부두라고 하며 군산내항에 자리하고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여 썰물때 배의 접안이 어려운 서해안의 자연환경을 극복하고자 건조한 인공구조물이다.
해망굴은 군산시의 월명산 자락 북쪽 끝에 자리한 해망령을 관통하는 터널로서 수산물의 중심지인 해망동과 군산시내를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1926년에 시작된 제 3차 축항공사를 통해 화물하차장 확대, 부잔교 추가설치, 창고건설 등이 수행되었고 해망굴도 이 과정에서 완공된 것이다. 현재는 자동차의 출입을 막아 보행자만 통과가 가능하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근세 일본 무가의 고급주택인 야시키형식으로 건물 사이에는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다. 해방 후 적산가옥으로 구 호남제분의 이용구 사장 명의로 넘어가 오늘날까지 한국제분의 소유로 되어 있다. 장군의 아들, 바람의 파이터 등 많은 한국 영화가 이 주택에서 촬영되었다.
동국사는 오늘날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2003년 등록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되었고 대웅전의 석가 삼존불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13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밖에 초원사진관, 장미갤러리, 진포 해양테마 공원 등을 둘러보며 근대의 거리를 거니는 듯한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